글제목 : “지난해 전세계 탄소 배출량 사상 최대”…국제에너지기구 발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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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감시센터 작성일 24-03-05 17:14본문
가뭄으로 수력 발전 줄어…배출량 증가 속도는 둔화
지난해 전 세계 에너지 관련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. 극한기상으로 인한 가뭄으로 수력발전이 어려워지면서 화석연료 사용이 늘어난 탓이다.
국제에너지기구(IEA)는 최근 누리집에 게재한 ‘2023년 이산화탄소 배출량’ 보고서에서 지난해 전 세계 배출량이 374억t으로 한 해 전보다 4억1천만t(1.1%) 늘었다고 밝혔다. 배출량 증가분의 65% 이상은 석탄에 의한 것이었다. 다만 지난해 증가분 4억1천만t은 한 해 전인 2022년의 증가분 4억9천만t보다는 적었다.
에너지기구는 “중국 강우량이 12개월 연속 평균 이하를 기록했고, 인도, 북미 등지에도 가뭄이 심각해 수력 발전이 부족했다”며 “이 영향이 없었다면 전 세계 전력 부문의 배출량은 2023년에 감소했을 것”이라고 설명했다.
1900년 이후 전 세계 에너지 관련 이산화탄소 배출량 추이. 에너지 연소, 산업 공정, 플레어링(폐가스 연소)로 인한 배출이 포함된 수치. 국제에너지기구 제공
전 세계 탄소 배출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, 배출량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. 에너지기구는 “지난해까지 10년간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은 해마다 0.5% 이상 증가해 대공황 이후 가장 느린 속도”라고 밝히며 “청정에너지 보급 증가”를 이유로 꼽았다. 그러면서 “2019년부터 2023년까지 에너지 관련 총배출량이 9억t 증가했는데, 태양광과 풍력, 원자력, 히트펌프, 전기자동차 등 5가지 주요 청정에너지 기술 보급이 아니었다면 배출량 증가 폭은 3배 더 커졌을 것”이라고 분석했다.
특히 선진국들의 경우 지난해 국내총생산(GDP)이 1.7% 성장했지만 탄소 배출량은 4.5%(5억2천만t) 줄어 “경기 침체기를 제외하고는 기록적인 감소세”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. 0.7%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유럽연합(EU)은 배출량이 거의 9% 감소했고, 미국은 2.5%의 경제 성장에도 배출량이 4.1% 줄었다. 에너지기구는 선진국 배출량 감소가 “강력한 재생에너지 보급, 미국의 석탄에서 가스로의 전환, 일부 국가의 산업 생산 약화, 온화한 날씨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”라고 설명했다.
탄소 배출량 1위와 3위인(2위는 미국) 중국과 인도의 배출량은 각각 5억6500만t, 1억9천만t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. 보고서는 중국이 전 세계 청정에너지 확산을 주도하고 있음에도, 탄소배출 집약적인 경제 성장으로 지난해 가장 큰 폭으로 탄소 배출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. 중국의 1인당 배출량은 선진국들보다 15% 더 많고, 인도는 세계 평균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었다.
2024-03-03 한겨레신문 발췌